기억한다는 것은 자기 존재의 유무를 증명하는 일이며, 그러므로 누군가의 기억이란 그의 인생 그 자체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기억은 객관성이 없다. 주관적 경험과 의지에 따라 변형되기 마련이다. ‘기억’의 특수성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적 영감을 불러일으켜 왔다.
<Memories>는 ‘기억’에 관한 연극이다. 누구에게나 있었을법한 잔인하거나 슬프거나 혹은 웃겼던 기억들. 그 편린을 끄집어내어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보인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우리들 기억처럼 분절적이지만, 내재적으로 교묘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스토리를 빚어낸다. 독특한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인생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제작진의 구성을 주목할 만하다. <십이야>와 <뿔> 등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주었던 김관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다. 공연계의 실력파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된 극단 행이 아트디렉터와 디자인을 맡았고, 뮤지컬 <화순1946>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극단 경험과 상상의 배우들이 출동했다.
공연보
2016.4.28-5.8 예술공간 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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