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창

입체낭독극 <채광창>

■공연정보
관람연령 : 고등학생이상 
원작 :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윤색/연출 : 고건령

■줄거리
스페인 내전을 겪은 한 가족의 이야기.

참혹했던 피난 와중에 큰 아들 비센떼가 야기한 어떤 문제로 인해 가족들은 씻기 힘든 큰 상처를 입는다. 내전이 끝난 지 20여 년 후, 아버지는 이른 치매에 걸려 매일 엽서 사진 속의 인물을 오리는 데만 열중하며 아내의 보살핌 속에 살고 있다. 비센떼는 출판 사업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고, 그런 형에 대해 질시와 경멸, 자격지심 등 복잡한 심경을 느끼는 동생 마리오와의 갈등이 이어진다. 형제의 갈등은 비센떼의 비서로 일하는 엔까르나에 대한 뒤얽힌 사랑으로 인해 증폭되어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

스페인 내전 중에 벌어진 한 사건에서 비롯된 가족 간의 갈등과 반목, 삶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마는 비극적인 이야기.

■작가소개

- 원작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1916년 스페인 과달라하라 출생. 1936년 발발한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아버지와 형은 총살당했으며, 본인은 공화정부군에 가담한 혐의로 1939년 사형선고를 받고 투옥. 형량이 감면되어 1946년 가석방으로 출옥. 이후 극작가로 희곡 창작 활동에 전념.

여러 작품을 통해 억압된 현실과 부조리한 삶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불의한 시대에 대한 저항정신과 삶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예리한 질문을 표현하고 있다. 

로페 데 베가상, 국가연극상, 마리아 롤란드상, 레오폴도 카노상 외 다수의 상 수상. 
주요작 [어느 계단의 이야기]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오늘의 축제] [채광창] 외 다수.

■연출의 말

- 윤색/ 연출 고건령

간만에, 몹시 어려운 작품을 만나 좀 힘겨웠다. 
전쟁의 폐해와 유럽 특유의 태생적 신앙심을 베이스로, 가족의 일원으로 대변되는 여러 사회적 군상의 첨예한 갈등과, 하나의 사건을 두고 일어나는 각 인물의 각기 다른 고뇌, 그리고 오류.. 
110페이지가 넘는 원작을 수차 수정하며 느낀 절망감을 한 두마디로 표현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굳이 이 공연을 올리는 건, 갈수록 단순하고 편의적인 경향성이 일반화되는 사회, 혹은 연극에 대한 일종의 반항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짧지 않은 기간 이어온 여러 작업 과정에 대한 회의감의 발로일 수도..

각설하고, 관객들의 접근성을 우선 고려하여 최선을 다해 다듬었다.
여러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입체낭독극의 형태로 선보이게 된 점이 아쉽긴 하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삶의 방식에 대한 본질적 질문만큼은 훼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우리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겪어냈으나, 안타깝게도 삶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어떤 선택과 확신으로 지난한 삶을 살아내야 할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스태프
윤색/연출 고건령
조명 류성
음향 차준호 박성석
그래픽디자인 정윤희

■공연보
2022.06.16-19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공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