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입니다만


2018.08.04. <여담입니다만>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기획의도

연극계 거장의 몰락, 문화 예술계의 계속되는 성폭력 고발, '미투'라는 거대한물결 속에서 우리는 어떻지? 안전한가? 문제는 없나? 있다면 잘 해결되고 있나? 

우리 극단 안에서도 꽤 조용하지만 꽤 시끄럽게 물결이 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극단은 어떻게 할지,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까. 질문을 했죠. .. 처음엔 멍하니 질문만 했던것 같습니다. 어떤 뚜렷한 방법이 있거나 한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냥 부딪혀 보는 수 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에서 활동하는 강사님을 모시고 간담회를 열었고, 단원들과 폭력과 존중을 주제로 토론도 하고, [ 미투이후 일상의 성폭력]이란 주제로 강연회도 열었습니다.  이것 저것 시도를 하긴 했지만 잘 하고 있는 건지,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건강하게 나누고 있는 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꺼내놓을 수 있을까? 꺼내어 놓는 것부터 시작이니까요.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보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배우답게, 독백으로. 

독백을 준비하며

 준비 모임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남성의 시각으로 내 몸을 바라보고 있는 나', '엄마이면서 배우인 나', '페미니즘',' 위안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 같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관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텍스트를 고르고 소리 내어 입밖으로 꺼내었을 때 눈으로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느꼈습니다. 준비 만으로도 좀 더 깊은 이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성으로서,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로 살아온 시간... 이는 결국 여자, 남자를 떠나 ‘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제 시작이란 생각이 듭니다. 극단 안에 다양한 이야기, 관객, 그리고 내 안의 다양한 생각들이 서로 만나는 그 시작.             
                                           

이렇게 진행됩니다.

1. 페미니스트 엄마가 쓰는 편지-강제권
2. 무고녀가된 여자-이은혜
3. 자기혐오?!-신현경
4. 일본군 ‘위안부’ 용기있는 걸음 1-이종승
5. 일본군 ‘위안부’용기있는 걸음 2-박다솜
6. Dear daddy-임청미
7. 목격자의 연대-류성
8. 어느 활동가의 이야기-김한봉희
9. 엄마, 배우, 나-오혜진

준비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