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SACER

호모 사케르, 지켜지지 못한 생명

■공연정보
런타임 : 80분
관람연령 : 중학생이상
작 : 류성
연출 : 유아람

■작품소개
2020년 경험과상상 낭독극장 시즌 1 <호모사케르, 지켜지지 못한 생명>은 
1987년 1월에 실제 있었던 수지김 사건을 모티브로 창작되었습니다.

1화 <쓰레기들>은 수지김 사건의 발발과 전개과정을 다룹니다. 
2화 <실화 극장>은 안기부가 지휘한 반공 드라마 제작에 대해 다룹니다. 

1화 <쓰레기들>
"수지 김 사건"
'국가보안법 제21조 3항'
이 법의 죄를 범한 자를 체포할 때 반항 또는 교전상태하에서 부득이한 사유로 살해하거나 자살하게 한 경우에는 체포한 경우에 준하여 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 즉, 간첩은 죽여도 된다.
1987년 1월 돈을 벌기 위해 홍콩으로 나간 윤태식은 사업자금 문제로 아내 김옥분과 말다툼을 하다가 흥분해 김옥분을 우발적으로 살해한다.
후일이 두려워진 윤태식은 싱가포르로 날아가 북한 대사관에 망명(월북)을 신청했다. 당연히 북한 대사관은 윤태식을 쫓아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미국 대사관이었는데 당연히 여기서도 쫓겨났고 미국 대사관은 한국 대사관에 연락해 '야 이상한 놈 왔다 갔어'라며 귀띔을 해준다. 결국 윤태식은 싱가포르 한국 대사관으로 끌려왔는데 이 때 살인 혐의를 피하기 위해 아내가 간첩이었다는 시나리오를 지어낸다.
그 시나리오는 "사실 아내는 '수지 김'이라는 북한의 간첩으로, 빚쟁이들에게 잡혀 있다며 싱가포르로 자신을 불러내 북한 대사관으로 끌고 와 납치하려 했고 자신은 탈출했다"는 것이다. 
당시, 한국은 전두환 정권 타도로 시끄러웠던 1987년도였고 대한민국 제5공화국 정권은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쏠리게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윤태식의 시나리오를 이용하기로 하고 즉, 사건의 진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살인+자진 월북(시도)' 사건을 '납북' 사건으로 조작하였던 것이다.

2화 <실화 극장>
1987년 방영된 KBS 반공극장 실화극장: 납십자성 편 마지막이 바로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KBS 작가들이 대본을 안기부 정문 수위실에 놓고 가면, 일일이 대본을 고쳐서 돌려보냈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후 방송에서 몇 번 극화되었는데, 법정에서 재판이 이뤄진 사건들을 재연형식으로 다룬 MBC 교양프로 실화극장 죄와 벌에서 재판과정을 다룬 바 있다.

■연출의도
우리 모두는 잠재적 호모사케르이다.
권력의 오만은 누구에게나 손을 뻗친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저들의 손길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방심임을 잊지 말기를...
진실같은 거짓과 거짓같은 진실 사이에서
망설임없는 지혜로 모든 것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기를..

■스태프
프로듀서 : 김효진 김한봉희

■공연보
2020.10.21-10.23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공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