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단편선

체홉선생님 미안합니다만

■공연정보
런타임 : 90분
관람연령 : 초등학생이상
원작 : 안톤 체홉
각색/연출 : 류성

■작품소개 
가장 세련된 리얼리즘을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러시아 최고의 작가 안톤 체홉의 단편 소설들을 옴니버스로 형식으로 구성한 공연입니다. 사회의 부정부패, 삶과 죽음의 경계, 사랑의 본질, 욕망과 윤리의 갈등 등 삶과 인생의 단면들을 날카롭지만 유머러스하게 구현한 체홉의 대표적인 단편소설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대화했습니다.

EPISODE I 청혼
여자에게 청혼을 하러 온 남자. 남자의 청혼을 바라는 여자. 그런데 정작 해야할 청혼은 하지도 못하고 두 사람은 재산문제로 다투기만 한다. 
싸울줄은 알지만 사랑할 줄 모르는 두사람. 청혼은 성사될 수 있을까?

EPISODE II 가정교사
주인은 가정교사의 임금을 조금이라도 덜 주기 위해 갖가지 핑계를 대며 가정교사를 몰아붙인다.
가정교사는 항변 한번 제대로 못하고 주인의 억지를 다 받아 들이는데...

EPISODE III 복수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남편은 아내와 정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총을 구입하려고 한다. 그러나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당황하는데...
남자는 아내의 복수를 할 수 있을까.

EPISODE IV 체홉의 해독에 관하여
연극을 하는 한 남자의 푸념같은 이야기.

EPISODE V 정조
이반의 저돌적인 구애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리는 소피아. 남편이 있는 소피아는 가정과 윤리를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데...
그러나 남편의 무심하고 일상적인 태도에 소피아는 자꾸만 지친다.소피아는 이반의 구애를 뿌리치고 가정을 지킬수 있을까?

■관람후기
★★★ 체홉이 만들어낸 이야기와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가 뒤섞여드는 기발한 형식의 공연!!
★★★ 공연 내내, 웃다가 몇 번이나 목이 뒤로 꺾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공연장을 나오는 순간, 마음은 촉촉하게 젖었다.
★★★ 체홉을 보러갔는데 지들 이야기를 하더니, 그게 체홉이네? 그런데 집에 가다가 뒤돌아 생각하니 내얘기였다는.
★★★ 체홉의 질문을 자신들의 언어로 곱씹어 관객에게 던진다. 그러니까, 여태 본 체홉 중 가장 와 닿았다.

■연출의도
연출A_류성
흔히 체홉을 이야기 할 때 사용되는 단어들 - '빛나는', '아름다운', '슬픈' ... 등등의 수식어들이 내겐 그렇게 다가오는 편은 아니었어. 잘 만든 공연들을 보면 다르다고 하지만 그건 관객일때 입장이잖아. 연출 입장에서 팍 끌리거나 꽂히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근데 내 취향은 체홉이랑 너무 다른거야. 게다가 체홉은 널리 읽히고 공연이 많이 올라가는 편인데 그것들 보다 잘 만들 자신이 없어. 체홉을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만들었다고 욕먹을것 같은 거야. 그래서 더 하기 싫더라고. 여튼, 대단하면 하기 싫어. 부담스러워. 이거 안 하면 안 될까?
그래도 해야 한다면, 몰라. 내 스타일 대로 할래. 내 맘대로 할거야. 체홉이 내 멱살을 잡지는 못하니까. 으하하. 체홉 선생님, 미안합니다만, 뭐.  

연출B_김민중
연극이나 드라마를 보면 빠져들 때가 있다. 특히 별볼일 없을 때 더 그렇다. 용기 없는 놈을 보면 나 같다. 고백 못하는 놈도 나 같다. 싫은 소리 못하는 놈도 나 같다. 못난 놈은 전부 나 같다. 갑자기 슬프다. 이 연출의 변을 읽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연민을 느껴주신다면...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런 놈한테 사랑이 찾아오고, 용기가 생기고, 희망을 발견하면 가슴에 뭔지 모를 충동이 와요. 걔가 슬프면 나도 슬프고, 좋으면 나도 좋고. 그러다보면 제대로 힐링 받는 순간이 온단 말이예요. 나만 그런건 아니겠죠...?
‘너와 내가 다르지 않고, 나는 너다.’, ‘나는 너를 응원할 수 밖에 없어. 너는 나니까.’ 
체홉단편선에서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우리 서로 응원하고 웃고 울면서 힐링 받으며 살자고요. 다들 힘내세요. 이것도 나한테 하는 소립니다.

■공연보
2018.07.11-15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2018.08.15-19 소극장 혜화당
2021.02.04-23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2022.06.01-11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2022.09.20-24 소극장 혜화당 -2022 소극장혜화당 우수작품 초청작

■공연 포스터